억류 선박 선사 "이란이 선사와 접촉 꺼리는 듯…연락 못해"

선박관리사 "환경오염 자료 요청에도 무응답"
이란에 억류된 한국 선박 '한국케미' 선박관리회사인 타이쿤쉽핑은 6일 "이란 측에서 민간(선사)이 현지에 접촉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며 "현재 우리는 전혀 접촉하지 못하고 있고 이란은 접촉 창구를 외교부로 단일화되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타이쿤쉽핑 이천희 이사는 "선주상호책임보험조합(P&I) 이란인 현지 조사관이 이란 현지 항만청에 해양환경오염과 관련된 자료 등을 요청했는데 이틀째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후 이란 측이 접촉 창구를 외교부로 일원화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이 선사 접촉을 피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 대표단이 7일 새벽 출국하고, 테헤란에서 파견된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이 현지에 도착한 상황에서 선사보다는 우리나라 정부와 우선 대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란 측이 애초 한국 대표단이 '올 필요도 없다'고 했던 점을 고려하면 정부 대표단과 논의도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이사는 "우리 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원 안전이며 한 가지 더 조속한 것은 선박 억류 해제이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배가 움직이지 못해 손실이 매우 큰 상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