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과도한 낙관적 편향에 주의할 시점 [애널리스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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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장미국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월 미국 의회가 추가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합의했고,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개시되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물론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정책 당국의 경기 부양 스탠스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 붕괴 가능성은 낮다.하지만 문제점은 금융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리스크 요인이 부각될 경우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미국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우려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감염력이 70% 이상 강하다고 알려졌다. 주요 국가들은 영국 여행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주요 선진국은 이동제한 조치를 재차 강화하거나, 봉쇄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단기적인 시장 부담 요인일 것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개발된 주요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기존의 스파이크형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을 생성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유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백신 접종 개시로 시점은 불분명 하지만, 금융시장은 추후 재개될 경제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선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두 번째 리스크는 미 상원 의회 구성과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조지아주 상원 의회 선거에서 선출되는 2명의 의원이 모두 민주당일 경우, 민주당은 상원의 과반인 50개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추가 코로나19 대응책과 민주당이 주장해왔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시행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민주당의 증세 및 대형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다.
한편 공화당이 상원 의석 수를 하나라도 더 확보할 경우에는 총 51개 의석 수를 차지하게 된다. 이경우 다수당인 공화당은 증세 등 민주당의 급진적 정책 시행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추가 코로나19 대응책 시행 시점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부정적 요인도 존재한다. 즉 어느 당이 상원의 다수당이 되는지에 따라 정책에 대한 눈높이 조정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은 시장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 미국 국채 금리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올해 미국 국채 금리가 완만한 우상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4~5월 중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유가 상승률 급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와 금리가 일시적으로 오버슈팅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물론 금리 급등은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하향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남아있다. 다만 현재 금융 시장은 금리의 오버슈팅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경우 주가의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경기 회복, 정책 당국의 완화적 스탠스 등을 감안하면 미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낙관적 편향이 과도하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 발생시 주가의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기존 주도주였던 대형 테크 업종보다는 금리 민감도가 낮고,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는 경기민감 가치주와 중소형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