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 '특별방송'으로 당대회 분위기 띄워…특집프로그램 편성

오전 9시 방송 시작…각국 축전 소식도 전해
북한이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제8차 대회 사흘째인 7일 조선중앙TV 특별 방송을 편성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이례적으로 방송 편성 시간을 평소 오후 3시에서 오전 9시로 앞당겨 시작했다.

중앙TV는 평일 방송 중 매달 농민 휴일인 1일·11일·21일이나 명절·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만 아침 9시에 시작하고 평소에는 오후 3시에 하는데, 이날은 당 대회 외에 별다른 이슈가 없다.

따라서 향후 5년간 국정 청사진을 밝히는 당 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 방송을 편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방송 첫 순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2일차 회의에서 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내용 소식이었고, 하루 동안 같은 뉴스를 6차례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2일차 회의 뉴스 이어 '당대회와 더불어 빛나는 년대기들' 제목의 다큐멘터리도 새로 제작해 내보냈다.

5년 만의 당대회에 즈음해 노동당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다. '특집' 이름의 주민 교육용 프로그램도 5건이나 편성했다.
2일차 회의 소식은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 개회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보냈던 전날과 달리 리춘히 아나운서가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그대로 전하는 데 그쳤고 회의장 장면 영상을 곁들였다.

아직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간략한 내용만 전한 것으로 보인다. 회의장 장면을 보면 개회일과 마찬가지로 수천 명의 참가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자리를 띄어 앉는 등의 방역수칙이 없이 대회장인 평양 4·25 문화회관에 운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을 기다리면서 당일 아침에 나온 노동신문을 훑어보기도 했다.

신문 1면에는 8차 당대회 개막 소식과 관련 사진들이 실려 있었다.

눈발이 날리는 회관 앞마당에는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대형 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었고, 버스 지붕에도 흰 눈이 쌓여 있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인민복 차림으로 뿔테 안경을 썼고 왼쪽 가슴에는 김일성·김정일 초상이 들어있는 휘장을 달았다.

오른쪽 가슴에는 낫과 마치, 붓을 형상한 노동당 마크가 담긴 배지를 착용했다.

2일 차 회의 모습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로 보도했지만, 특집 방송을 구성하고 방송 시간을 앞당기는 등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대회 분위기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8차 당대회를 기념해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는 소식을 연이어 전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라오스 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에서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냈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중앙상임위원회, 재중조선인총련합회에서는 축기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