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t에 Plant를 더하다…마음에 스며드는 향기, 도심 속 커·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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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건축물 열전 - 이태원 맥심 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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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다른 콘셉트…공장이자 식물원
연면적 1636㎡ 규모의 맥심 플랜트는 총 8개 층(지하 4층~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이 중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다섯 개 층을 커피 관련 문화 공간으로 조성했다. 건물은 ‘숲속 커피공장’이란 테마를 바탕으로 ‘공장(plant)’과 ‘식물(plant)’의 중의적 의미를 건물 외관 및 내부 공간 구성에 담았다. 건물 외관의 컬러는 로스팅된 원두에서 착안해 미디엄 로스팅(medium roasting) 톤으로 구성했다. 3~4층 폴딩 캐노피(덮개)는 커피콩 모양으로 타공해 형태적으로도 입면에서 건물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단차 극복한 ‘열려 있는 공간’
이 건물의 특징은 ‘열려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 건물 부지는 건물 정문 방향의 메인 도로와 반대편 건물 뒤편 도로 간 단차가 커 사람들의 통행이 어려웠다. 설계를 맡은 애이아이건축사사무소는 양쪽 도로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 1층과 2층 메인 공간은 병풍처럼 접어서 여닫을 수 있는 폴딩도어 등을 활용해 전면이 최대한 열려 있게 설계했다. 여기에 일반 시민들이 맥심 플랜트를 통해 건물 뒤편에서 메인 도로로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건물 내부에서도 여유로운 좌석 배치와 ‘보이드 공간(층간 바닥의 경계가 없는 열린 공간)’을 통해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기획했다. 보이드 공간은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1층, 지하 1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지하 2층 등으로 건물 내 개방감을 높여준다.특히 3층 테라스 공간이 큰 호평을 받았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층별로 다양한 컨셉의 공간 중 한남동이 내려다보이는 3층 테라스 공간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했다. 맥심 플랜트는 SNS상에 서울에서 가볼 만한 독특한 건축물로 뽑히며 지난 2년간 누적 방문자 수가 40만 명을 넘었다. 20~30대 여성 방문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