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눈이 선사한 낭만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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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공화국에서 열린 ‘눈사람 축제’에서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눈사람을 장식하고 있다. 새하얀 눈사람에 꽂힌 당근 코가 인상적이다. 빨간 모자, 장식으로 만든 파란 목도리도 돋보인다. 아이는 하나씩 완성돼 가는 눈사람을 보며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올해로 3회째인 이 축제에선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 눈사람을 만들며 겨울을 만끽한다. 이번엔 25개 팀이 참가해 각각의 개성을 살려 눈사람을 만들었다. 원래는 우승자를 뽑았으나 올해엔 우승자를 뽑지 않고 참가자 전원에게 예쁜 장갑을 선물했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다.지난 6일 전국에 큰눈이 내렸다. 출퇴근길 교통 체증으로 짜증도 나지만 한파에도 부모와 함께 놀이터에 나와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 함께 웃으며 즐기는 광경이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한 마음마저 달래준다. 눈이 선사해준 낭만과 행복,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이는 아이의 웃음. 행복이 여기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