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특례시 출범 앞두고 인구 100만명 사수 나섰다

결혼 비용 대출·기업유치 추진
100만 사수 TF 등 조직 신설

허성무 시장 "인구·경제 모두
올해 플러스 성장 이뤄낼 것"
허성무 창원시장은 7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역점 시책을 발표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가 특례시 출범을 1년 앞두고 올해를 플러스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기로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7일 창원시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반등과 경제 V턴, 시민일상 플러스 등 3대 역점시책을 발표했다.

시는 먼저 마산·창원·진해 통합 당시 108만 명대였던 인구가 103만 명대까지 떨어진 감소세를 반등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한다. 혁신적인 결혼·출산 장려 대책으로 ‘결혼 드림론(dream loan)’을 도입할 계획이다. 결혼 드림론은 금융회사와 협약해 결혼할 때 필요한 목돈을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자녀 출산 시 단계적으로 이자와 원금 상환을 지원해 결혼과 양육 부담을 경감해주는 사업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경제 분야 반등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시는 경제 반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유치를 견인할 ‘기업유치 2520+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단지 유휴부지의 장기간 무상 임대, 투자유치 보조금 확대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다수의 우량 기업과 민간 일자리를 유치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25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총 20조원 투자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광역시급 규모의 ‘기업특화 투자유치 보조금’을 지원하고 진해신항과 연계한 첨단 물류기업을 유치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조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할 계획이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창원형 뉴딜’ 추진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누비전 2000억원을 조기 발행하고 기업 육성자금도 3년간 총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새해 ‘인구 100만사수 태스크포스(TF)’와 ‘특례시 출범 태스크포스’ 등 전담조직을 신설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특례시 출범 TF는 2월에 출범할 ‘특례시 출범준비단’에 앞서 가동하는 조직으로 내년 1월 특례시 출범에 앞서 특례사무 발굴 등을 전담한다.시는 특례시 출범에 맞춰 진해신항과 324㎞ 해안선에 대한 실질적인 해양·항만자치권 확보, 자주적 도시계획권 강화, 소방특례 법제화 등 창원시만의 특화된 권한 확보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재정특례도 최대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허 시장은 “투자유치, 민생경제, 창원형 뉴딜 등 지역 경제에 사활을 걸고 상반기 내 반드시 경제 V턴의 긍정 신호를 이끌어내겠다”며 “올해는 지난 10년간 겪어온 인구 감소와 경기침체의 역성장을 끊고 플러스 성장을 이루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