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부활?…하이브리드 업고 日 보이콧 이전 수준 회복 [車 UP &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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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39대 판매…보이콧 前 수준 회복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던 렉서스가 회복세에 올랐다. 한·일 관계 악화 이전 수준까지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보이콧 리스크'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대 중 7대는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
도요타·혼다는 아직 고전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는 지난달 1339대를 판매했다. 1년 전에 비해 59.4% 늘어났다. 이 회사가 2019년 상반기 월 평균 1300대를 팔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전의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앞서 렉서스는 2019년 하반기 한·일 악화로 인해 판매량 타격을 입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1000대를 거뜬히 넘던 월 판매량이 400대선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3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판매량이 465대에 그쳤다.
렉서스가 반등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렉서스는 지난해 3월 411대를 찍고 4월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이더니 6월에는 1014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월 평균 800대를 판매해 본격 회복세에 올랐다.
일등공신은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다. 이 모델은 지난달 913대가 판매됐다.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약 70%가 ES300h인 것이다. 연간으로 봐도 ES300h는 지난 한 해 총 5732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했다.고객 서비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렉서스는 지난해 10월 경기 안양에 브랜드 첫 시승센터를 열었다. 고속도로, 국도, 도심 등 다양한 환경에서 렉서스 전제품을 시승해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센터 근처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하고 있다"며 "제품을 구매하기 전 자유롭게 탑승해보고 렉서스의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렉서스에 비해 도요타·혼다 등 다른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아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요타는 불매운동 이전에는 월 평균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섰지만 지난해는 줄곧 300~500대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량도 총 6154대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혼다도 지난해 판매량이 3056대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이에 비해 렉서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27.2% 줄어 다른 브랜드보다 선방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