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 LG화학서 기술이전료 최대 4278억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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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술이전료 공개메디포스트가 LG화학으로부터 최대 4000억원대의 기술이전료를 받는다.
LG화학,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원료세포로 활용
메디포스트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LG화학과 맺은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총 계약 규모는 4278억원이다. 메디포스트의 2019년 매출 458억원의 9배가 넘는 금액이다.메디포스트는 반환 조건이 없는 계약금 10억원을 우선 받게 된다. LG화학이 진행하는 글로벌 임상개발 및 허가 시마다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4268억원을 순차적으로 받는다.
순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는 합의된 비율로 추가로 받게 된다. 양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세계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LG화학이 갖게 된다.
앞서 메디포스트는 회사의 고효능 세포배양 플랫폼 기술 ‘MLSC’을 LG화학에 기술이전한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당시엔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2018년 말부터 기초연구를 진행해왔다. MLSC는 메디포스트의 차세대 고효능 중간엽줄기세포 대량 배양기술 ‘SMUP’ 플랫폼의 일부 공정이다. 효능이 좋은 원료세포를 만드는 세포 배양 기술이다.
계약에 따라 메디포스트는 MLSC 등 관련 기술을 LG화학에 제공한다. LG화학이 이 기술을 사용해 제품 개발 및 사업화할 수 있는 실시권을 부여한다. LG화학은 이 기술과 유전자 기술을 접목해 난치질환 치료 목적의 세포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전자 치료제는 기능 유전자 및 DNA 단편 등을 직접적으로 세포에 삽입하는 의약품이다. 이와 달리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체외에서 만든 세포를 주입하는 형태의 치료제라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치료 유전자를 줄기세포에 넣어 체외에서 치료용 세포를 제작, 배양한 후 이를 체내에 주사한다”며 “치료 유전자와 줄기세포를 결합한 원료세포를 활용함으로써 표적 질환에 대한 치료 효율을 높이고, 유전자 치료제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LSC는 조작된 유전자가 세포 내에 잘 삽입되게 한다. 또 삽입 후에도 세포의 기능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유전자 치료제의 효과를 안정적으로 발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치료 유전자의 발현 효율을 높여 질병 치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기존에는 줄기세포가 단순히 치료 유전자를 운반하는 매개체 역할만 하던 것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향후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공동개발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MLSC가 줄기세포 치료제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에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임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