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美 의회 침탈에 정신 번뜩…선동 정치는 민주주의 적"

정세균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미국에서 의회가 폭력으로 침탈당하는 모습을 보며 묘한 기시감과 함께 정신을 번뜩 차린다"고 밝혔다.

9일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가 언급한 기시감은 "2019년 12월 당시 자유한국당 극렬 지지자들이 국회로 몰려들어 본청 무단진입을 시도하고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총리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국민은 주인이고 궁극적 목표 역시 국민이어야 한다"며 "국민을 차별하고 편가르며 선동하는 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독선과 불통의 정치는 종국에 국민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이 역사의 증명"이라며 "설득보다 더 쉬운 것이 선동이고, 대화보다 더 쉬운 것이 독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들지만, 더 설득하고 더 대화하며 '우리들만'이 아니라 너나없이 다 함께 잘 사는 나라, 민주주의의 모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쳐.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