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함정 간부 1명, 12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실족 등 염두 [종합]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장병들이 신형 고속정과 부두에 쌓인 눈 등을 정리하며 함정 출항을 돕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 남방 해상에서 야간 임무를 수행하다 실종된 해군 함정 간부 1명이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어제 오후 10시께 우리 해군함정 간부 1명이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며 "오늘 오전 10시께 사고 발생 인근 해상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어 평택항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숨진 간부는 해군의 450t급 유도탄고속함에 승선했던 중사 A씨다. A씨는 고속함 CCTV에 실종 당일인 8일 오후 9시 35분께 실종 전 마지막 모습이 포착됐다.

함정에는 A씨를 포함해 약 40여 명이 승선 중이었다.

고속함은 해상에서 야간 임무 후 같은 날 오후 10시 14분께 백령도에 입항했으며, 군은 이후 오후 10시 30분께 실종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실종 추정 시간은 오후 9시 35분에서 10시 30분 사이다.군 당국은 실종 당시 강설과 낮은 기온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족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A씨가 실종될 당시 인근 해상은 눈이 내려 시야가 흐렸고 파고도 2.5m 내외로 높은 편이었으며 바람도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추후 조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군 당국은 전날 실종 인지 두 시간만인 9일 0시 15분께부터 국제상선공통망과 해경 경인VTS를 통해 십수 회 이상 실종 및 수색 상황을 전파했다. 이는 북한에서도 수신이 가능하다.

북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북한군도 별다른 동향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북한군은 평소에 해오던 부당통신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통신은 군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부당한' 통신 내용을 일방적으로 발신하는 것으로, 북한은 평상시에도 한국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접근하면 '이탈하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