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김정은 '핵무기'·'미 최대 주적' 발언에 주목

노동당 8차 대회 발언 타전…적대 정책 철회 요구도 비중있게 다뤄
해외 주요 언론은 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8차 당대회 주요 발언에 대해 주목했다. 로이터와 AP 통신, AFP 통신 등 메이저 뉴스통신사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외신들은 주로 한반도 문제의 핵심인 북미 관계 및 핵무기 관련 발언을 주시했다.

AP 통신은 기사 첫 문장에서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를 만들고 핵무기 체계를 더 정교화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를 재차 요구한 점을 주목했다.

AP 통신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오는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상대로 한 압박의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독려한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의 발언 등 핵무기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그러한 현대적 무기 체계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의 하나여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의 상황에 대한 추정이 매우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을 '최대 주적'이라고 표현하고 미국의 적대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AFP 통신 역시 '최대 주적'과 핵무기 개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을 겨냥한 저항의 선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교도 통신도 미국을 최대 주적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 집중하는 등 주로 미국과 관련된 발언을 소개했다.

교도 통신은 "혁명 발전의 기본 장애물, 최대의 주적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시켜나가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이들 언론은 대부분 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토론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폭력배'(thug)로 지칭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비판적으로 반응했다는 점을 다뤘다. 영국과 독일 등의 주요 언론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북한의 노선을 주요 기사로 다뤄왔으나 아직 현지시간이 새벽인 탓인지 뉴스통신사의 보도를 기반으로 김 위원장의 일부 발언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