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돌아가신 아빠와 대화를 했다…AI 스피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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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고인의 육성과 이미지 재현하는 챗봇 기술 특허 신청
IT업계, 다소 엇갈린 평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영역까지 확대" 호평
"으스스한 경험이 될 것" 지적

이제 고인이 된 가족들이나 친구와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시대가 오게 됐다. 물론 직접 고인들과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가상현실(AI) 챗봇으로 재현된 얼굴과 목소리를 통해서다.
10일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디지털 유산'을 활용해 고인을 디지털로 재현하는 AI챗봇을 개발해 미국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했다. 디지털 유산은 고인이 남긴 이미지와 음성,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포스팅 내용, 이메일 등 디지털 상에 남긴 각종 데이터를 말한다.
이 챗봇은 AI를 기반으로 이미 사망한 가족과 친구 등이 남긴 디지털 유산을 학습해 고인의 육성과 이미지를 구현한다. 단순히 육성을 들려주는 수준에서 더 나가 사용자와 대화도 한다. 알렉사 등 AI스피커를 통해서다. 화면이 달린 AI스피커인 구글 네스트 허브를 통해서는 3D이미지로 복원된 고인의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MS는 이 사회적 유산을 활용해 단순히 그 사람의 외모와 육성은 물론 버릇과 말투 등도 개인적인 특성까지 상당부분 재현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업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고인을 추억하는 방식이 사진이나 영상에서 한발 더 나가 이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영역까지 확대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하지만 "으스스한 경험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테크리퍼블릭은 "고인이 된 누군가와 그의 목소리로, 그의 얼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이색적"이라면서도 "하지만 마냥 반갑다기보다는 약간 소름끼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직접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고인의 영상이나 음성을 디지털로 재창조하는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