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소변에 거품이 보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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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7
강재헌 < 성균관대 의대·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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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뇨가 나타나면 신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의학상식이다. 하지만 거품뇨로 소변검사를 받은 환자 중 단백뇨가 발견된 경우는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거품은 계면활성제의 작용으로 액체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 형성된다. 계면활성제는 물에 녹기 쉬운 친수성과 기름에 녹기 쉬운 소수성 특성의 화합물을 말하는데, 비누와 세제가 대표적인 예다. 단백질도 계면활성제 역할을 해 단백뇨가 있으면 소변에 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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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뇨가 생기면 신장질환의 위험신호일 수 있으므로 시험지검사법을 통해 시험지에 소변을 적신 후 색깔이 변하는 정도로 단백뇨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현미경 검사로 소변에 적혈구나 원주세포 등이 있는지 확인하고, 단백뇨 양을 측정하는 검사를 하게 된다. 이외에도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검사, 신장 조직검사를 해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나오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거나 추가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거품뇨의 3분의 2는 단백뇨가 아니라 정상 소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