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금마저 흡수하는 증시…장기국채 금리 오름세

장단기 국채 금리차 7년來 최대
주식시장이 채권 투자자금마저 빨아들이고 있다. 그 여파로 장기 국채값은 하락(장기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장단기 국채 금리의 격차)는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와 3년 만기 국고채 간 금리 격차는 지난 6일 0.77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장단기 스프레드는 2014년 1월 9일(0.779%포인트) 후 최대였다. 장단기 국채 스프레드는 대표적 경기선행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예상되면 10년 만기 국고채와 장기채 등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확장기에 들어서는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된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은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간 결과다. 3년 만기 국고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금리 격차가 커지고 있다. 10년 만기 국고채는 지난해 7월 30일만 해도 연중 최저인 연 1.281%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후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 6일 연 1.731%로 치솟았다. 3년 만기 국고채도 지난해 8월 5일 연 0.795%로 사상 최저점을 찍은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6일 연 0.953%로 올랐다.

10년짜리 국채 금리가 이처럼 빠르게 오르는 것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3%(한은 전망치)에 이르는 등 실물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국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는 것도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채 176조5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을 세웠다. 작년보다 1조9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불과하지만 2016~2019년 연평균 발행 규모인 10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