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신년사에…野 "화성에서 온 대통령" 일제히 비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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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 희망 찾기에 부족한 신년사였다"문재인 대통령(사진)의 신년사를 두고 야권은 "화성에서 온 대통령인가"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권영세 "'착하게 살자'류의 다짐밖에 없는 신년사"
서울시장 보궐 나서는 주자들도 비판 대열 합류
유승민 "새 희망 찾기에 부족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지적하며 '송구한 마음', '주거안정 대책 마련', '주택공급 방안 신속 마련' 등 세 문장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새 희망을 찾기에는 크게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유승민 전 의원은 "'K-양극화' 해결을 위한 실질적 대책과 재정 확보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문제 인식이 피상적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책임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며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더 화려한 언어로 꾸몄다"고 비판했다.4선 중진의 권영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화성에서 온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국민이 힘든 삶을 겪고 있고, 백신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이 어려움이 언제 끝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여전히 'K-방역' 자화자찬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이어 "결론적으로 2021년을 회복, 도약, 포용의 해로 만들자고 하는데 회복, 도약은 어떻게 할 것인지, 포용은 누구를 어떻게 포용하자는 것인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 따라서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신년사였다"며 "그저 자화자찬과 '착하게 살자'류의 다짐밖에 없는 신년사였다. 얼마 전 이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신년사를 했던데 이럴 거면 뭣 하러 또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장 보궐 나서는 주자들도 비판 대열 합류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주자들도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회복의 근거로 '주가지수 3000시대'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마냥 자랑할 일은 아니다. 실물과 금융의 괴리가 세계 최고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이어 신년사에서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9%였다고 강조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1.3%였다면서 "(문 대통령이) 경제성장률의 유리한 면만 부각했다. 뻥튀기도 이런 뻥튀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오신환 전 의원은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쏙 빼놓고 대통령의 희망 사항만 나열하면 위기가 극복되는가"라며 "대통령이 위기의식을 실제 느끼고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청와대와 여당이 앞장섰던 정쟁과 갈라치기에 대해 반성했어야 한다"며 "알아서 잘하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숟가락 얹기 이전에 동부구치소, 요양병원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