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지자 행보", "너 자신을 알라"…안철수 향한 與의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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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라는 물음이 지금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과거 일어났던 일들을 가지고 결자해지하기 위해서 뭘 해 봐야 되겠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10년 전 박원순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해 박원순 시장으로 만든 사람이 나인데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이번에 시장직을 잘 맡아보겠다'고 했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 장관이 안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여권 내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윈지코리아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장관과 안 대표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안 대표는 47.4%로, 박 장관(37.0%)을 10.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박 장관을 제쳤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데 무게를 뒀지만, 선거가 여권에 불리해졌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자신을 아는 것이 판단의 출발이라고 한다"며 "안 대표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게 테스형의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닐까"라고 했다.신 최고위원은 '안철수의 허위의식'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가) 김동길 교수 같은 극우보수 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 집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야권에서 일어나는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이건 꼭 짚어줘야겠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소설 '양반전'을 거론하며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은 무능해 몰락한 양반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라며 "안 대표 측에서 합당과 관련해 '혁신에 뜻이 맞는 제안이 있다면 공론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양반전'의 그 몰락한 양반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 전 일"이라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있다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박 장관은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과거 일어났던 일들을 가지고 결자해지하기 위해서 뭘 해 봐야 되겠다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이는 "안철수 대표가 '10년 전 박원순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해 박원순 시장으로 만든 사람이 나인데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이번에 시장직을 잘 맡아보겠다'고 했다"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박 장관이 안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여권 내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윈지코리아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장관과 안 대표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안 대표는 47.4%로, 박 장관(37.0%)을 10.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박 장관을 제쳤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데 무게를 뒀지만, 선거가 여권에 불리해졌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시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자신을 아는 것이 판단의 출발이라고 한다"며 "안 대표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게 테스형의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닐까"라고 했다.신 최고위원은 '안철수의 허위의식'이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가) 김동길 교수 같은 극우보수 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 집회에서 안철수 대표를 볼 날이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며 "야권에서 일어나는 일에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이건 꼭 짚어줘야겠다"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소설 '양반전'을 거론하며 "연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은 무능해 몰락한 양반의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꼬집는 내용"이라며 "안 대표 측에서 합당과 관련해 '혁신에 뜻이 맞는 제안이 있다면 공론을 모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양반전'의 그 몰락한 양반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로 접어든지 이미 오래 전 일"이라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에 있다해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