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기업들, 해외 공략 '보폭' 넓힌다

"대외 인지도 높이고 수익 내자"
항만공사·남부발전·BNK…
동남아 등에 공장·사무소
부산항만공사와 한국남부발전, BNK금융지주 등 부산을 이끄는 항만·에너지·금융기업들이 각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브랜드를 알리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셈이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물류 연계성을 확대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프로볼링고항에 보세창고를 건립·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항만공사는 인도네시아 현지의 유력 물류회사인 PK,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과 함께 다음달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보세창고를 세우고 내륙운송, 항만하역을 맡는다. 항만공사는 연말 보세창고 완공 전에 미리 다음달부터 창고를 빌려 사업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항만공사는 하반기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도 물류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항만공사와 협력사업으로 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하기로 하고 오는 3월 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한국남부발전은 지난 6일 요르단 타필라 지역에서 추진 중인 대한풍력발전사업의 최초 호기(2기) 설치를 완료하고, 설계 조달 시공사인 베스타스와 함께 건설공사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풍력발전사업은 남부발전과 대림에너지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했고, 총 사업비가 100억원이다.

남부발전은 미국 미시간주 나일스 가스복합발전시설 공사를 오는 10월께 마치고,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BNK금융지주도 올 들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부산은행은 미얀마, 인도, 베트남에 설치된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부산은행과 BNK캐피탈은 모바일 영업이 확대되는 점을 겨냥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 우량 금융회사 인수에도 나서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