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집값 가장 많이 뛴 '공무원 도시 세종'…청약 경쟁률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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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3대 1로 전년의 3.6배지난해 전국에서 청약 경쟁이 가장 셌던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작년 한 해 각종 통계에서 주택가격 상승률도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올해도 청약 열기 뜨거울 것"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15만9824가구가 일반분양돼 440만4081명이 1순위 청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27.6대 1로, 2019년 평균(14.9대 1) 대비 1.9배로 상승했다.지난해 집값 상승 폭이 가장 컸던 세종시는 평균 청약 경쟁률도 153.3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2019년(42.1대 1)보다 3.6배다.
세종시는 작년 한 해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주택가격 상승률(37.05%)이 전국 17개에서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로도 세종시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아파트값 상승률(44.97%)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세종에 이어 서울(89.8대 1), 부산(60.2대 1), 광주(30.8대 1), 경기(30.2대 1), 대전(29.7대 1), 인천(29.5대 1), 대구(21.4대 1), 울산(20.3대 1) 등의 순서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서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와 작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의 여파로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고 시세 차익이 확실한 '로또'로 여겨지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 수도권 청약 경쟁률은 2019년 대비 지난해 서울이 2.8배, 경기가 2.6배, 인천이 3.5배였다.
비수도권에서도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분양시장 성적표가 등장했다. 울산에서는 작년 10월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의 1순위 평균(309.8대 1)이 역대 울산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했다.
부산 연제구 거제동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 아시아드'(230.7대 1)와 광주 광산구 쌍암동 '힐스테이트 첨단'(228.7대 1)도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부산은 작년 경쟁률이 2019년(10.1대 1) 대비 6배 가까이 치솟았다. 작년 9월 부산 연제구 거제동 '레이카운티'는 1순위 청약에서 수도권에서도 달성하기 어려운 청약자(19만118명)를 기록했다.청약통장 수로만 따지면 작년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19만409명)에 이은 두 번째다. 또 지난해 전국 단지별 청약 경쟁률은 부산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558.0대 1)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537.1대 1), 과천 지식정보타운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534.9대 1), 과천르센토데시앙(470.3대 1),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415.7대 1), 하남 감일푸르지오마크베르(404.8대 1) 등의 순이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분위기에다 작년 말 HUG 고분양가 통제지역이 중소도시로까지 대폭 확대되면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있다"며 "올해도 전국적으로 뜨거운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