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좀 봐주세요"…보궐 앞두고 '이미지 변신' 나선 주자들

예능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오른 나경원
'눈썹 문신' 안철수, 당·개인 지지율 두마리 토끼 잡았다
'슬기로운 격리생활'로 지지자들에게 환호 받은 우상호
나경원 전 원내대표 /사진=서범세 한경매거진 기자 joycine@hankyung.com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력주자들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사진)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눈썹 문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여권 주자들 중에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 후 자가 격리 과정에서 '슬기로운 격리생활'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제작, 소탈한 모습을 보여줬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출연한 TV CHOSUN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스틸컷./사진제공=TV CHOSUN

예능 출연으로 포털 검색어 1위까지 오른 나경원

예상 밖 관심이 높았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방송 출연 이후 정치권에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한 관심도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 출연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판사, 딸 유나 씨와 일상 모습을 통해 뉴스에서 접하던 이미지와는 다른,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오는 12일에는 또다른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일상이 전파를 탄다.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대중의 관심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솔하게 저와 제 가족이 사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했다"며 "정치와 이념, 진영을 초월해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저는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눈썹 문신' 안철수, 당·개인 지지율 두마리 토끼 잡았다

거물급 주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던 안철수 대표는 '눈썹 문신'까지 하며 이미지 변신 모색에 나섰다. 안철수 대표는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미지 변신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꺼내 들었던 '복식호흡'과 '저음 발성'이 대표적이다.안철수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출마 선언 이후 연일 현장을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찾다. 지난 5일에는 아동권리보장원을 찾아 '정인이 사건'과 관련, 현장 실무자들과 대안 모색에 나섰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토대로 정책 행보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 지역 국민의당 지지율은 두 자릿수에 진입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 '통합'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웨이' 행보를 강조 중이다. 안철수 대표는 조만간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슬기로운 격리생활'로 지지자들에게 환호 받은 우상호

우상호 의원은 자가격리 기간 총 12건의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우상호 의원은 홈트레이닝을 하고 밤을 깎으며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지자들과 가까워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정치적 발언 역시 이어갔다. 그는 밤껍질을 깎으면서 "기득권의 결탁이 밤껍질보다 딱딱하다. 견고하다"며 "껍질을 벗기다 보면 상처가 난다. 그러면 밴드를 붙이고 또 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시원하게 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해야한다"며 "세상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들려면 국민이 엄정한 칼을, 정의라는 이름의 칼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상호 의원의 발언은 강성 민주당 지지층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특히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미온적인 개혁 움직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강성 지지층들이 우상호 의원에게 많은 환호를 보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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