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결자해지? 10년 전 얘기…서울 못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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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이 큰 민주당' 논의 중…국민에게 다가갈 방법 모색"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1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를 내세운 것에 대해 "10년 전 옛날 이야기다.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말 아껴
박영선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의 움직임이 갈지자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의문과 물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담대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박영선 장관은 "선거의 여러 상황이 어려운데, 이를 타개하는 방법 중 민주당의 입장에서 다가가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만큼, 당 차원에서 희생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영선 장관은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이 바라셨던 여러 가지 일들을 되돌아보고, 소홀히 했던 부분과 질책하는 부분들에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당 내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전했다.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품이 큰 민주당 방향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야당의 움직임을 보면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든다"며 "그래서 '더 역할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당에서 얘기할 때 굉장히 숙연해지고 있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당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서울은 세계 10대 도시일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과거의 일들을 가지고 이를 결자해지하겠다는 것은 현시대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이어 박영선 장관은 "전 세계가 코로나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1, 2차 산업화 이후 세계의 역사가 바꿨던 시기가 지금의 시대가 다르지 않다"며 "선도국가인 대한민국, 서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은) 10년 전 옛날이야기다. 동의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장관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오는 12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선 "처음에 좀 고민을 했었지만 중소벤처기업부의 어떤, 소상공인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논의가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하나 있었고 또 하나는 가족의 소중함 이런 것들을 통해서 좀 더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로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3차 개각과 관련해서는 "중기부 장관 지속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만 답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