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진단] 신규확진 400명대 됐지만 "한파로 검사줄어…방심은 금물"

1천명을 넘나들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1일 451명으로 집계돼 41일 만에 4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강화된 거리두기와 시민들의 방역 노력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확진자 수 감소는 주말 한파의 영향으로 검체 수가 감소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으며, 작은 방심으로도 또 다른 대규모 집단 감염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현재 상황에 대한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평가다.

◇ 김홍빈 교수 "400명대도 괜찮은 수준 아냐…거리두기 완화는 완만히"
400명 수준으로 유지된다 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정도)가 1만 넘어도 급속하게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경험했다.

지금은 사람들의 실내 생활이 많아지는 겨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까지 따지면 지역사회에 상당히 퍼져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지난 1년간 경험해보니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환자 수가 줄고, 완화하면 환자 수가 늘었다.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는 빠르게 강화하고, 완화할 때는 천천히 해야 유행을 어느 정도 억제하며 지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반대였다.
◇ 이재갑 교수 "주말 한파로 검체 수 감소 영향…경계심 갖고 관망해야"
주말에 추위로 검체 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은 섣불리 평가하기보다 관망하면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집단감염 한두 개 크게 발생하면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방역 태세가 느슨해지기 시작하면 언제 다시 급증세가 돌아올지 모른다.

긴장을 느슨하게 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최원석 교수 "더 확산할 여지 있어…그나마 대응 가능한 수준"
얼마든지 더 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에서 조금 억제되는 것이다.

400명대도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나마 대응은 가능한 수준이다.

지금의 확산세에서는 예전의 하루 100명대 확진자 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감소세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대처법이 달라진다.

조만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19 치료제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응 무기가 하나씩 생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한 계절인 겨울에 다시 확산세가 커져서는 안 된다.

확산세를 꾸준히 억제한다면 이후에는 통제가 잘 될 수 있다.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최대 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