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 핫팩 1천500개 기부한 군인 가족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들을 위해 핫팩을 기부한 군인 가족이 있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102기갑여단의 이성룡 대위와 그의 가족.
이 대위와 가족은 지난 5일 속초시와 고성, 양양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각 500개씩 총 1천500개의 핫팩을 기부했다. 이들은 한파 속에 검체채취에 투입된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핫팩 기부를 결심했다.

핫팩은 지난 한 해 가족들이 동전을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깨고 여기에 얼마간의 비용을 더 보태 마련했다.

이 대위는 "3살, 6살 두 아들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가족들이 돼지저금통을 사용해왔다"며 "해마다 연말이면 모인 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해 왔는데 올해는 무엇인가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핫팩을 구매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달한 핫팩이 비록 얼마 되지 않지만, 추위에 고생하는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들의 꽁꽁 언 손을 녹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나눔의 미덕을 알려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자 양양군보건소 감염병대응담당은 "코로나19 확산세로 검사 건수가 증가하면서 추위에 노출된 외부 선별진료소 근무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이 대위 가족의 핫팩 기부로 선별진료소 직원들이 큰 도움을 받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