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에 가려진 美 SW 기업의 기초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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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2021년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 및 위험자산의 상승세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렇듯 모두가 상승 랠리를 즐기는 시기일수록 지금은 다소 소외된 업종과 테마의 가치를 들여다보는 역발상의 관점 또한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현재 국면에서 관심을 둘 만한 장기투자 대안으로 미국의 소프트웨어(SW) 업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시한다.
미국 SW 업종은 유동성의 힘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흐름에서는 잠시 소외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SW 업종의 기초체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실적에 제대로 악영향을 미쳤던 2020년에도 미국 SW 업종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겪는 와중에서도 미국의 SW 업종은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미국 SW 업종의 기초체력이 구조적으로 향상된 요인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업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단순히 SW를 판매하던 기존 사업모델을 클라우드에 기반해 기간별 정액제로 판매하는 이른바 ‘SW as a Service’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 이런 혁신적인 사업모델은 사무용 SW를 월정액제로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365’가 대표적인 예다. 구독형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면 일정하게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의 비중이 높아진다.
코로나19로 획기적으로 개선된 펀더멘털을 입증했음에도 SW 업종이 잠시 소외를 받고 있는 건 2020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즉 2020년에 좋았던 만큼 2021년에는 다소 성장의 모멘텀이 둔화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에 연동된 단기적인 실적의 등락보다는,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능력이 궁극적인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 SW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로는 ‘Ishares North American Tech-SW ETF(IGV US)’를 꼽을 수 있다. 이 ETF는 주로 미국시장에 상장된 SW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하는 종목 수는 100개가 넘는다.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SW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