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 남편이네요"…美의사당 폭도, 전 부인 신고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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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중령, 전부인 신고에 붙잡혀
손에 나일론 잠금 밴드 한웅쿰 쥐고 있어
미 FBI, 국회의원 감금 의도 있었는지 수사 나서
![전 부인의 신고로 FBI에 의해 붙잡힌 래리 렌달 브록 주니어(왼쪽). 사진=게티이미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79246.1.jpg)
이에 따르면 전 예비역 공군인 래리 렌달 브록 주니어(53)는 지난 금요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검거됐다. 전 부인이 FBI 국가 위협 작전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군 장비를 착용한 폭도가 자신의 전 남편이라고 제보한데 따른 것이다.브록 주니어의 전부인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트럼프 열혈 지지자인 전 남편이 이미 그곳에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8년 가량 결혼 생활을 이어오다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4978724.1.jpg)
특히 FBI는 이들이 국회의원을 인질로 잡으려는 음모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브록 주니어와 먼첼이 나일론 소재의 잠금밴드(zip tie)를 소지하고 있었던 게 확인되서다.잠금밴드는 통상 케이블 선이나 무거운 물체를 단단히 고정하고자 할 때 쓰인다. FBI는 이들이 밴드를 이용해 국회의원 등을 감금하려 했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지 바닥에서 끈을 주웠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콜트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모든 뉴스가 내 모습으로 도배됐다. 나는 의사당을 파손하지 않았고 다른 시위자들에게도 '이곳은 신성한 장소이니 파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진심으로 사죄한다. 당시에는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들에게 수치스러운 행동이었다"고 했다.시카고의 데이터 분석 기업 코그네시아의 최고경영자(CEO) 브레들리 러크스테일스(52세)도 자신의 SNS에 "(의사당 난입은) 내 인생에서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지금까지 의사당 난입으로 체포된 사람은 80여명에 달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집무실에 침입한 리처드 바넷(60), 웃통을 벗고 뿔달린 털모자를 쓴 채 등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제이컵 챈슬리(32), 하원의장의 연설대를 들고 나간 애덤 존슨(36) 등도 체포됐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