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실종됐어요"…출동해보니 30대 남편이 호텔에 감금

가정폭력 사건 조사 후 귀가하다 남편에 끌려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내를 서울 시내 한 호텔에 감금한 혐의를 받는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감금 혐의로 30대 남편 A씨를 조사하고 있다.A씨는 지난 8일 오후 늦은 시각 아내 B씨를 송파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약 4시간 동안 나가지 못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날 서울의 한 경찰 지구대에서 가정폭력 사건으로 조사를 받았고 귀가하는 대신 친구 집으로 가려고 택시에 탑승했다. 그런데 곧 남편 A씨가 나타나 B씨를 택시에서 내리도록 한 뒤 자신의 차에 태우고 호텔로 향했다.

B씨가 오기를 기다리던 친구는 8일 오후 10시께 "B씨가 기다려도 오지 않고 휴대전화 전원도 꺼져 있다"며 112에 실종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B씨의 휴대전화 위치가 확인된 장소를 수색하던 경찰은 한 호텔에 세워진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객실로 들어가 B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임의동행해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한 뒤 즉각 B씨와 분리해 보호 조치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호텔에서 나가지 못하게 한 경위를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