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대면 대화" 제안에…통일부, 남북 화상회의실 긴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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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북한 바라기 도를 넘었다"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비대면 대화'를 제의하자 통일부는 곧바로 북한과의 비대면 대화를 위한 영상회의실 구축에 착수했다.
통일부는 12일 조달청을 통해 남북회담 영상회의실 구축 사업을 긴급 입찰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긴급 입찰공고서에 따르면 영상회의실은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회담장 대회의실에 설치될 예정이다. 공고서에 명시된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공사는 오는 4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통일부는 비대면 영상회의실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남북회담 영상회의실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 코로나19와 같은 비상상황 아래 비대면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남북회담 영상회의실을 도입하면 대북정책 추진 관련 관계기관 협업, 국내외 전문가 협의 등에서 언택트 접촉·소통을 통해 대내외적인 업무 효율성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비대면 만남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우리나라가 제안한 방역협력도 거부한 바 있다.보수 야권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 신년사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 그동안 북한에 쏟아 부은 정성이 바로 북한의 핵무장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며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해 남북이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메아리 없는 독백"이라고 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핵무기를 강화하겠다는 북한의 발표는 아예 기억에서 삭제한 듯 사탕 발린 발언들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니 이제는 통탄스럽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국민혈세 180억 원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고, 우리 국민이 총살되고 불태워졌으며 우리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핵위협을 더욱 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북한이다. 이 정권의 북한 바라기는 도를 넘었고 우리 국민의 안위는 돌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