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또 교통대란?"…서울·수도권 '퇴근길' 강한 눈발 예고 [종합]

기상청 "짧은 가시거리에 충분한 안전거리 필요"
서울시, 인력 4000명·제설차량 1000여대 투입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퇴근길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낮부터 눈이 날리기 시작해 오후 3∼6시경 눈의 강도가 가장 커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 "서해안 지역에 남북으로 길게 발달한 눈구름대 영향으로 서해안에서 시작해 서울과 경기 남부 등으로 눈이 내리는 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에 의해 만들어진 눈구름대는 시속 40㎞로 동북 동진 중이다. 이 눈구름대가 내륙에 유입되면서 오후 2시 이후 눈이 내리는 지역이 수도권 전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눈발이 가장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각은 오후 3~6시다. 이 때문에 퇴근길 교통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에도 많은 눈이 내려 퇴근길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이어진 바 있다.

수도권은 1∼3㎝, 강원 영서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지형적 영향을 받거나 눈이 바람에 날리면서 좀 더 쌓이는 곳이 있을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눈이 내리는 시간대가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교통혼잡이 예상되고 눈이 강하게 내릴 때는 가시거리가 짧아지니 운전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후 들어 서울 지역에 눈이 내리기 시작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차량들이 눈길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서울시는 이날 정오부터 제설 1단계 비상 근무에 들어간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 눈 예보에 따라 4000명의 인력과 1000여대의 제설차량이 투입했다. 급경사 지역과 취약 도로에는 사전에 제설제를 살포해 강설에 대비하기도 했다. 또 교통 혼잡으로 인해 제설차량 운행이 지연되지 않도록 서울지방경찰청에 협조도 요청했다.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오늘 눈이 퇴근 시간대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시민들도 퇴근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