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도 서울시장 출마…野 '안·오·나' 단일화 수싸움

羅 10년만에 서울시장 재도전
"오세훈, 자리 내놓은 분
안철수는 박원순 시장 만든 분"

김영춘, 與 첫 부산시장 출마
< 홍준표 만난 나경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2일 서울 상수동의 한 식당에서 한 오찬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야권의 ‘빅3’ 진용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사진)도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권 주자들 역시 본격적인 몸풀기를 시작했다.

나 전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는 대권과도 연관 있는 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서울시민에게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11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대결을 펼쳐 패배한 지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나 전 의원의 출마 결심으로 10년 전 박 전 시장의 당선과 관련된 인사들이 모두 링 위에 오르게 됐다. 오 전 시장이 사퇴하면서 보선이 치러졌고, 안 대표가 양보해 박 전 시장이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나 전 의원은 선거에서 박 전 시장(53.4%)과 겨뤄 46.2%의 득표율로 패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한 분(안 대표)은 박 전 시장을 만들어준 분이고, 다른 한 분(오 전 시장)은 자리를 내놓은 분”이라며 “나는 당시 당의 권유로 굉장히 어려울 때 출마한 사람인데 ‘결자해지’로 (3인에) 묶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야권 빅3 주자의 출마가 사실상 확정됐지만 단일화 방식을 두고선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당초 이번주를 목표로 추진됐던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의 만남은 안 대표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국민의힘 후보 등록일 전 안 대표의 입당 또는 당 대 당 통합은 불발된 셈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력은 하겠지만 단일화를 못 하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3자 구도로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전 시장의 당선 사례를 언급하며 큰 정당만이 가질 수 있는 표 결집력을 강조했다. 당시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했지만 결국 민주당 소속이던 조 전 시장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여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각 당의 최종 후보가 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우 의원은 “야권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위협적일 것이기에 민주 진보세력의 하나됨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일화 합의로 지지자 통합의 시너지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 의원은 정의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의당은 독자성을 강화하고 있어 대화를 시도해보겠지만 쉽겠나 싶다”고 했다.

사진=뉴스1
이날 김영춘 전 총장도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총장은 출마선언에서 “불평등한 서울공화국에 맞서 싸우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