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택시, 협동조합으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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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조합이 1075대 운행
법인택시의 24%…큰 폭 성장
기사들이 공동 출자해 수익 공유
책임 운행으로 수입·만족도 높아
유길의 대구협동조합지원센터장은 “협동조합은 회사의 수익을 조합원이 가져가는 구조여서 수입이 상대적으로 많고 책임감 있게 차를 운행해 서비스도 좋은 데 비해 사고율이 낮아 회사의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로 일하다 퇴직한 뒤 3년째 협동조합 택시를 몰고 있는 권천달 씨(62)는 “퇴직 후 직업으로 안성맞춤”이라며 “그동안 선후배 10명에게 소개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가장 먼저 발족한 대구택시협동조합 조합원은 현재 237명이다. 2016년 출범 때 109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회사 대표로 일하다 퇴직 후 3년8개월째 택시를 모는 김정길 씨(61)는 “택시를 처음으로 몰아보지만 자유스럽고 일하기가 편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심경현 대구택시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 택시업계가 어렵다 보니 협동조합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공직자나 기업체 출신 등 사회적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아 고객 서비스 수준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