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 동양특수목재…코로나 차단 '천연 살균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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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서 추출 피톤치드 활용부산에 있는 목재회사가 코로나19 시대에 활용할 수 있는 편백나무 성분 추출 살균제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부산에서 1952년 문을 연 향토기업 동양특수목재는 편백 원목에서 추출한 천연 피톤치드(PC) 살균 제품을 출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바이러스·세균 97% 살균 효과
유럽·美 등 해외시장 공략 나서
동양특수목재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나무 원목에서 추출한 수액을 활용한 100% 천연 살균 제품으로 합성 착색료와 방부제, 에탄올 등 화학 첨가물이 전혀 없다”며 “60도 미만 저온에서 편백 원목과 잎, 열매를 넣고 추출한 천연물질 피톤치드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편백나무는 일반 나무보다 5배나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함유해 공기중 각종 병원성 바이러스 세균에 대한 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과 휘발성 물질 등의 예방에도 효과가 높다”며 “공기 정화와 항균 작용, 해충 퇴치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특수목재는 수출에도 본격 나선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일반의약품(OTC)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럽 공인기관에서 1분 이내에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각종 세균 97%를 살균하는 인증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날 국내 출시에 이어 유럽 FDA에 상품 코드 등록 절차를 밟고 있고, 유럽 항공사 등 현지 업체와 수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편백 손소독제와 세정제, 마스크팩, 편백 물휴지, 오일 등의 상품으로 출시된다.회사 관계자는 “70년 동안 목재회사를 운영하면서 편백에서 추출한 수액만 공급해 왔으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사업을 다각화하고자 천연 피톤치드 제품을 활용한 생활용품 제조·유통에도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