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축출' 탄핵안에 내심 흡족"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불신임안 모색"
하원 소신투표 방침…'트럼프와 결별' 출구전략 찾는 듯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 대해 내심 흡족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6일 의회 난동 사태 이후 실제 진행되는 탄핵안에 부정적이었지만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탄핵당할 만한 불법을 저질렀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탄핵안으로 공화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더 쉽게 축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매코널 대표 측은 이 발언을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꼽히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같은 당의 동료 의원들에게 대통령에게 사임하라고 요청해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13일 하원에서 표결할 예정인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측근은 NYT에 "의회 난동 며칠 뒤 매카시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불신임하는 방법도 개의치 않으며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하원에서 불신임안을 처리할 수 있는지 물었다"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매카시 원내 대표가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게 '민주당이 탄핵안을 포기하고 불신임 투표를 하면 공화당에서 많은 찬성표를 모을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의회 난동 사태를 계기로 공화당의 상·하원 대표가 임기가 한 주 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을 돌리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NYT는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난동 사태 이후 공화당의 두 대표의 이런 태도는 공화당이 정치적 난관과 (난동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했다는 점을 반영한다"라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이들 공화당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과도 균형을 잡아야 하는 처지라 트럼프 대통령을 버려야 할지, 아니면 탄핵을 반대해야 할지를 두고 '난처한 불확실성'만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이 벌인 사상 유례없는 의회 난동 사태에 반성이나 자책하지 않는 탓에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