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작년 특허·상표 등 지재권 출원 역대 최다

55만7천여건으로 전년보다 9.1% 늘어
디지털 경제·의료·의약 분야 큰 폭 증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지식재산권 출원이 연간 55만7천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출원 증가가 두드러진 가운데 산업별로는 디지털 경제, 의료, 의약 분야 출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특허, 상표, 디자인 등 지재권 출원은 전년보다 9.1% 증가한 55만7천229건으로 집계됐다.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자 역대 최다 출원 수치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19.1% 급증한 6만2천65건이 출원돼 월간 출원량 기록도 경신했다.
권리별로 보면 상표가 25만7천933건으로 전년보다 16.4% 늘었고, 실용신안을 포함한 특허가 23만1천740건, 디자인이 6만7천556건으로 각각 3.3%와 3.9% 증가했다.

상표 출원은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1985년 이후 36년 만에 특허 출원량을 앞질렀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 개인, 대학·공공연구소, 대기업 순으로 출원량이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에서 17.8%의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지재권 출원 증가를 견인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코로나19 대응과 비대면 기술 분야 출원이 크게 늘었다.

특허는 전자상거래 분야 출원(1만407건)이 8.4%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른 온라인 거래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의료(9천983건, 8.1% 증가), 의약(4천380건, 4.8% 증가), 바이오(4천566건, 2.7% 증가) 분야 출원도 늘었다.

디자인은 포장 용품 출원이 가장 많았고, 가정용 보건위생 용품(3천903건) 분야 출원은 125.9%의 이례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표는 의료용 기기(8천391건, 42.7%)와 의약품 분류(1만4천530건, 31.3% 증가)의 출원이 크게 늘었다.

유튜브 등 개인 방송 증가와 함께 방송통신업(7천998건, 37.3% 증가)과 전자·음향·영상기기 분류(2만6천865건, 18.0% 증가)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관련 상표 출원 증가율은 12.6%로 상품 관련 출원 증가율을 상회해, 서비스산업 중심의 선진국형 산업구조로 개편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지난해 지재권 출원 증가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반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바꿀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지재권을 선점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다양한 지원시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