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후 태양광 산업에 '햇살'…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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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황 전망연초부터 친환경 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주요국에서의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구조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게 이런 관심의 배경이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태양광의 구조적인 성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널리 알려졌던 이슈다. 최근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미래 성장성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작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경제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태양광 발전 설비의 신규 설치 수요가 급감했다. 당시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실제 수요는 우려보다 양호했다. 지난해 글로벌 태양광 수요는 120GW 안팎으로, 전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했다는 의미다. 태양광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는 상반기에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40%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합치면 연간 기준 20% 안팎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2018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보조금을 예상보다 가파르게 삭감한 것이 컸다. 중국에서 2011~2017년 연평균 30%의 성장을 기록했던 태양광 수요는 2018~2019년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반영되면서 향후 글로벌 수요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5~10% 수준으로 낮아졌었다. 태양광의 보급 확대란 ‘구조적인 변화’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했으나, 그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요는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연간 태양광 수요 전망치는 약 150GW 수준이다. 전년 대비 25%의 성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필자는 성장이 재개되는 출발점으로 해석한다. 주요국에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며 재차 50GW 이상의 수요가 창출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보급 확대가 필수적이다. 유럽도 친환경 산업에 적극적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으로는 수소 경제 육성 방안을 채택했다. 그린수소의 상용화를 위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핵심이다.가장 기대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과 ‘블루웨이브’의 현실화는 태양광산업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을 만들었다. 바이든 행정부의 1호 공약은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이다. 태양광산업과 관련한 공약은 모듈 5억 장의 추가 설치다. 발전용량 기준으로 약 200GW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 미국의 태양광 발전 누적 설치 규모가 80GW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큰 규모다. 물론 공약의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태양광 투자세액공제(ITC) 연장은 그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국에서 정책 목표를 고려한 연간 태양광 수요 규모는 250GW 이상이다. 연평균 최소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태양광 발전 산업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최근 들어 태양광산업이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한국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국 정부의 태양광 발전 확대 정책의 수혜를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