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 개통, 예정보다 20개월 늦은 2023년? [최진석의 부동산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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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곡소사선이 어떤 노선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3호선과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대곡역과 서해선 소사역을 잇는 길이 18.36㎞ 노선입니다. 정거장은 대곡↔능곡↔김포공항↔원종↔당아래↔소사 입니다. 이 중 대곡역은 GTX-A 노선이 지나게 됩니다. 김포공항역은 5호선과 9호선, 인천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아래는 7호선과 GTX-B 노선이 예정돼 있고, 소사역은 경인선 환승역이죠.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서부권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경기 고양과 부천 주민들이 대곡소사선을 통해 9호선과 5호선으로 환승해 서울 강남북 도심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고양에서 강남 업무지구까지 이동하는데 1시간10분 넘게 걸리는데요. 대곡소사선이 개통하면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 대곡소사선은 일산 구간에선 경의중앙선과 노선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산 주민들의 김포공항 접근성도 대폭 향상 됩니다. 이 노선은 2016년 착공해 오는 6월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개통 시점이 뒤로 밀리게 됐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곡소사선의 완공 시점이 계획보다 늦춰지는 건 기정사실화 돼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연기되느냐 인데요. 업계에 따르면 20개월 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내용은 다음달 대곡소사선 7차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곡소사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민자 60%와 국비 40%가 투입됐습니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입니다. 사업자는 두 회사가 참여해 만든 SPC인 서부광역철도주식회사입니다. 현재 국토부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 지연 책임과 개통 시기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국토부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하고 있어 무리하게 개통시점을 앞당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개통시점이 20개월 정도 뒤로 밀린 2023년 상반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힘이 실립니다. 물론 개통시점을 앞당기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바로 부분개통이죠. 한강 하저터널 및 김포공항역과 떨어져 있는 원종↔당아래↔소사 구간을 먼저 개통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대곡소사선의 핵심 역인 대곡역과 김포공항역 등을 제외해놓고 부분개통을 한 뒤 이를 ‘개통시점’으로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물음표입니다. 두 정거장만 찔끔 개통하는 건 ‘반쪽 개통’이라고 부르기도 힘들기 때문이죠.
수도권 서부 주민들이 기다려온 대곡소사선 개통이 당초 계획보다 밀린다는 건 아쉬운 소식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여부를 가리는 일은 향후 국토부와 건설사들 간의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중요한 건 정확한 개통시점이 언제냐인 것이죠. 대곡역부터 소사역까지 완전한 개통을 하는 시점이 과연 언제로 수정될 지는 다음달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토부가 수정실시계획을 발표할 때 이에 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체크해보겠습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