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9구급대 이송 환자 13% 감소…코로나19 영향 있는 듯

하루 평균 4천443명 이송…심정지 등 4대 중증환자 이송 건수는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119구급대원의 응급 환자 이송이 전년보다 약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 출동 건수는 276만6천69건, 병원 이송 인원은 162만1천8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7천578건 출동해 4천443명을 이송한 셈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출동 건수와 이송 인원은 각각 5.6%(16만3천925건), 12.8%(23만8천267건)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응급실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생기면서 출동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구급 이송환자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4대 중증 응급환자(심정지·심혈관·뇌혈관·중증외상환자) 이송 건은 외려 4%(1만767명) 늘었다.

특히 뇌혈관계 질환자 이송 건수는 26.8%(2만3천66명)가 급증했다. 이송된 4대 중증 응급환자의 비율은 심혈관계질환(44.2%), 뇌혈관계질환(39.2%), 심정지(11.4%), 중증 외상(5.3%) 순이었다.
시·도별 구급 이송 인원은 경기도가 37만1천531명으로 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27만6천466명), 부산(9만7천780명)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인구 대비 구급차 이용률을 보면 지난해 국민 32명당 한 명꼴로 구급차를 이용했는데, 제주가 20명당 한 명꼴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40명당 한 명꼴로 가장 낮았다.

요일별로는 월요일(15.2%), 시간대별로는 오전 8∼11시(17.2%)에 이송 인원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16.5%), 50대(16.2%), 70대(16.1%) 등 장·노년층 환자가 많았다.

이송환자의 유형으로 질병 환자가 63.5%를 차지했다.

이어 사고에 따른 부상 등 외상성 손상 환자(32.1%), 주취·중독 등 비외상성 손상 환자(2.5%) 순으로 나타났다.

외상성 손상 환자의 사고원인은 낙상이 37.3%를 차지했고 교통사고(35%), 열상(7%), 상해(6.1%)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급 인력을 꾸준히 충원하고 전문 교육과정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범위 확대의 제도화를 통해 중증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