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지겠다"는 나경원에…우상호 "나라 시끄러워질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1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섬세하고 독한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말하자 앞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는 "나라가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가 마비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시 마비되는 것 아닌가 걱정"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축하드린다"면서도 "출마 선언에 담긴 내용을 보면서 왜 이렇게 독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내가 기억하는 초선 시절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 웃음 많고 깔끔한 정치인이었다"고 돌아본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2019년 원내대표가 된 이후 1년여간 국회를 마비시키는 장면을 보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독해지면서 국회가 마비되고 나라가 시끄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출마 선언에 견제구

그는 "서울시장 출마 선언의 일성으로 독해지겠다고 하니 민주당 서울시의원들과 싸우다 또 서울시가 마비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독하게 흔들어 국가적 혼란도 커지겠구나 하는 우려가 나만의 생각일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독한 마음보다 시민의 삶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지난 10년, 국민의 삶과 생각은 너무나도 변했지만,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말았다"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무책임한 서울, 이대로는 안 된다.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