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펀드로 90% 수익낸 文…뉴딜펀드에 5000만원 재투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에 투자하는 뉴딜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2019년 소부장(소재·부품·장비)펀드에 가입한 후 두번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문 대통령은 소부장 펀드에서 얻은 수익에 신규 투자금을 더해 한국판 뉴딜 펀드에 재투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8월 26일 국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필승코리아펀드에 가입했다. 당시 청와대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국산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부장 분야 국내 기업을 응원하는 민간 차원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자, 펀드 가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필승코리아펀드의 설정이후 수익률은 99.27%(1월 12일 기준). 문 대통령이 펀드에 가입한 날부터 환매한 지난 12일까지 기간수익률은 98.1%(운용펀드)다. 가입 클래스 따라 수수료가 달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대통령도 90%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강 대변인은 "필승코리아 펀드에 투자한 원금(5000만원)은 그대로 두고, 수익금을 환매한 뒤 신규 투자금을 보태 한국판 뉴딜 펀드 5개에 가입하기로 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으로 수출 규제의 파고를 이겨낸 성과를 대한민국 미래에 다시 투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전 필승코리아펀드에 대한 환매를 신청했다. 이에 따른 환매금은 15일 오전 입금될 예정이다. 지난 펀드 가입은 증권사 창구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가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하는 5개 펀드는 삼성뉴딜코리아, KB코리아뉴딜,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1, 타이거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 하나로Fn K-뉴딜디지털플러스 ETF 등이다. 강 대변인은 "디지털, 그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