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8개 아파트지구 재건축 지원사격…압구정·여의도는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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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계획구역 지정해 개발 유도서울시가 올 상반기 시내 18개 아파트지구 안에 있는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개발 밑그림을 제시해주는 것이어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압구정, 여의도 등은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방배 이수·동부이촌 서빙고 등
개발 밑그림 제시해 재건축 속도
잠실 등 4곳 빠져 효과 의문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상반기 주요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방침이다. 아파트지구 중 아직 정비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은 단지들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과 높이, 개발 지침 등을 제시하기로 했다. 지구단위계획은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립하는 도시관리계획이다.서울시는 이를 위한 용역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송파구 가락아파트지구와 강남구 청담·도곡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열람 공고를 낸 데 이어 최근 방배동 일대 이수아파트지구와 동부이촌동 서빙고아파트지구에 대해 열람 공고했다.
서빙고아파트지구에는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한가람아파트 등 13개 단지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1326가구 대규모 단지인 신동아는 한강과 남산 조망 등이 가능한 재건축 유망주로 꼽힌다.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를 피하기 위해 지난 7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결정안에 따르면 신동아의 높이는 35층 이하, 건폐율은 50% 이하, 상한 용적률은 300%로 제시됐다.이수아파트지구에선 삼호아파트가, 가락아파트지구에선 송파한양1·2차 등이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였다. 1976년 지어진 방배삼호의 경우 상한용적률은 300%, 높이는 35층 이하로 제시됐다. 아직 열람 공고가 나지 않은 지구 중에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등에 시장의 관심이 크다. 1986년 준공된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1356가구 규모 대단지로 이달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는 등 재건축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대규모 주거지역이다. 반포 잠실 서초 여의도 압구정 서빙고 이수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18곳(221개 단지)이 지정돼 있다.
서울시는 그러나 18개 지구 중 압구정 여의도 잠실(고밀·저밀) 네 곳은 지구단위계획을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부동산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큰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시장이 오고 국토교통부와 충분히 협의한 뒤 지침 공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압구정 잠실 등의 재건축을 막으면 전체적인 공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