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3중 호재…'실적·지배구조·지분 상승'

4.5% 오른 15만2500원에 거래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이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보유 지분 가치 상승이라는 ‘3중 호재’에 힘입어 강세다. 올 들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여온 외국인 투자자들도 꾸준히 매수할 정도로 삼성물산은 기업 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삼성물산은 4.45% 오른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삼성물산 주가는 10.5% 급등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물산 주식 16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일곱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삼성물산의 투자 심리가 개선된 주요 이유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5.01%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삼성전자의 개별 주주 가운데서는 삼성생명(지분 8.51% 보유)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지난 두 달 새 삼성전자 주가가 41.93% 급등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18조8853억원에서 26조8039억원으로 8조원 증가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물산 주가 상승세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으로 인한 지분 가치 증가폭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에도 가격은 더 싸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본업인 건설 분야 실적도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 누적 매출의 38%를 차지한다.인적분할을 통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증권가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오너 일가의 삼성생명 지분 처분 필요성과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에 따른 금융사의 비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확대 등을 감안하면 삼성물산의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