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주는 명품 선물…엔트리급이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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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안팎의 신발·지갑·의류 인기새해 나에게 주는 선물로 명품을 선택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명품은 가격이 비싸 선뜻 구입하기 어렵지만 최근 이런 수요를 겨냥한 100만원 안팎의 엔트리급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1020 용돈 모아 입문
'명품 구입=가치 소비'
명품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관계자는 “용돈을 모아 명품에 입문하는 1020세대가 늘고 있다”며 “자신을 위한 선물로 지갑, 신발 등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고생한 나에게 명품 신발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메종 마르지엘라는 지난해 봄 신상품으로 69만원짜리 스니커즈 ‘레플리카’를 내놨다. 레플리카는 출시 이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수차례 품절됐다. 1970년대 독일 연방군에 보급됐던 일명 ‘독일군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받은 이 스니커즈는 밑창을 생고무로 감싸 접지력을 높인 게 특징이다.‘스텔라 맥카트니’의 ‘팔라벨라 마이크로 토트백’도 많이 팔린다. 휴대폰과 카드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제품으로 동물 가죽 대신 스웨이드처럼 가공한 친환경 소재(새기 디어)를 썼다. 가격은 59만원. 휴대폰과 세 개의 카드를 넣을 수 있는 ‘마르니’의 ‘사피아노 플랫 모바일 클러치’(69만원), 알파벳 C 장식을 단 ‘끌로에’의 ‘알파벳 참 장식 3단 미니지갑’(57만원)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이탈리아 명품 신발 브랜드 ‘수토 만델라시’의 ‘비아 로마 스웨이드 로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수토 만델라시 매장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산 송아지 가죽의 뒷면을 무두질한 최고급 소재를 썼다. ‘톰브라운’의 ‘헤리티지 캔버스 스니커즈’(73만원)는 깔끔한 디자인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오래 들 수 있는 가방도 ‘인기’
명품 가방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로 꼽힌다. 최근 명품 입문용 가방으로는 ‘셀린느’의 ‘미니 버티컬 카바스’가 많이 팔리고 있다. 셀린느 로고 무늬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숄더백과 크로스백, 토트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175만원.프랑스 브랜드 ‘이자벨 마랑’의 ‘셔링장식 양가죽 클러치백’(109만원)도 부드러운 소재,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이다. 블랙, 화이트, 블루 세 가지 색상이 있다. ‘멀버리’의 스테디셀러인 ‘알렉사백’도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끝을 둥글린 사각형 사첼백 디자인으로 가격은 163만원이다.루이비통도 100만원대 엔트리급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설치예술 작가 우르스 피셔와 협업한 미니 핸드백 ‘포쉐트 악세수아’(192만원)가 대표적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