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승부욕에 혀 내두른 레전드 투수
입력
수정
지면A36
스몰츠, 우즈와 대결 일화 소개미국프로야구(MLB)에서 213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 존 스몰츠(54·미국)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사진)의 승부욕에 혀를 내둘렀다.
4타수 1안타 1볼넷 기록한 우즈
"몇 개 더 칠 수 있었다"며 분통
스몰츠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와의 야구 대결을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스몰츠와 우즈는 평소 라운드를 즐겨 하는 단짝이다. 골프황제와 레전드 투수의 야구 대결은 스몰츠가 현역으로 뛰던 2000년대 후반에 벌어졌다. 리그가 끝나고 휴식기에 연습 투구를 하던 스몰츠의 연습장에 우즈가 놀러온 것. 우즈는 골프가 아닌 야구로 붙어도 승산이 있다고 스몰츠를 자극했다.두 선수는 즉석 대결을 펼치기로 했다. 과연 스몰츠가 던진 공을 우즈가 칠 수 있을까. 결과는 놀라웠다. 우즈는 4타수 1안타에 볼넷 한 개를 기록했다. 스몰츠가 던진 시속 135㎞ 직구를 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낸 것. 스몰츠는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할 때마다 나를 현금지급기라고 놀리던 우즈를 혼내줄 기회라고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는데 도리어 역공을 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타를 몇 개 더 칠 수 있었다며 승부욕을 나타내는 우즈의 모습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핸디캡 1.5의 실력을 자랑하는 스몰츠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시니어)투어 경기에 초청될 정도로 아마 최고수로 꼽힌다. 프로암 형식으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아마추어 부문에서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우즈는 “PGA투어 선수를 제외하면 스몰츠의 골프 실력이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