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공주 다시 날아오를까…5가지 체크포인트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항공주의 부활’이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경제회복이 본격화되면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항공주 투자 시 눈여겨 봐야할 점 5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행수요 위축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작년 미국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는 3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항공사 주가도 실적과 함께 고꾸라졌다. 지난해 유나이티드항공(UAL)이 51%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메리칸항공(AAL) 45%, 델타항공(DAL) 31%, 사우스웨스트항공(LUV)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6%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들 항공사는 14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델타항공의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주당 2.48달러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28일 설명회를 연다.
①수요 회복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공항 이용객수는 3억2400만명으로 2019년 대비 5억명 가량 급감했다. 이렇게 줄어든 수요가 언제쯤 살아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항공사들은 작년 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휴일을 제외한 예약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알렸다. 이런 추세는 올해 초까지도 이어졌다. 결국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가 언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해질지 여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②공급량 변화여행수요는 대부분 스피릿항공(SAVE)이나 얼리전트항공과 같은 저비용항공사들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레저여행에서 나오고 있다. 델타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대형항공사들이 기대해온 수익성 높은 국가 간 또는 비즈니스 여행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이들 대형항공사가 올해 어떻게 대응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2년까지 기업출장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버트 이솜 아메리칸항공 사장은 지난달 “2월까지 운항편수를 2019년의 45%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올해 초부터 운항편수를 일부 늘릴 계획이다. 그 항공사는 최근 승무원들에게 “오는 3월엔 비행편수가 하루 3300여편으로 최근 몇 달간 운항했던 하루 1800~3000편 대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③현금고갈
투자자들은 항공사들의 현금고갈 상황이 어느 정도에 와 있는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오는 봄에는 현금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이미 비용절감을 위해 항공기를 세워놨고 노선을 축소했으며 수만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하지만 여행수요 회복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④부채와 대차대조표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항공사들의 부채규모가 지난해 670억달러가 추가되면서 작년 말 17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항공사들이 추가적인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거기에 드는 이자비용이 앞으로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올해 순이자 비용은 작년 대비 37% 증가한 5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⑤연방정부의 2차 지원책
항공사들은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 패키지를 통해 150억달러 규모의 추가 급여지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3월31일까지 현재의 임직원 규모를 유지해야할 의무가 주어졌다. 이미 3만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직원들을 다시 고용해야 한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재고용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확실한 것은 향후 몇 달간 항공권 예약에서 어떠한 큰 변화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