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검사로 혼잡 빚었던 강화 초지대교…이번엔 차량소독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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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막으려 방역…관광객 몰리는 주말 불편 잇따라 지난해 방문객 발열검사로 교통혼잡을 빚었던 인천 강화도 초지대교에서 이번에는 차량 소독으로 주말마다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주민들은 소독기 위치가 문제라며 대책을 호소하지만 강화군은 옮길만한 마땅한 지점이 없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15일 강화군 등에 따르면 강화도와 경기 김포시를 잇는 초지대교에서는 최근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만 되면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고병원성 AI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소독하면서 거북이 운행이 줄을 잇는 탓이다. 소독은 김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나오는 4개 차로에서 진행된다.
차로 바닥과 양옆 기둥에 설치된 분무 소독기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소독약을 흩뿌리는 식이다.
문제는 소독기 설치 차로에 있는 여러 개의 과속방지턱이다. 차량 서행을 유도해 소독약을 골고루 뿌리기 위한 장치인데 차량이 몰리면 차량 정체를 유발한다.
더욱이 소독기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사거리에서는 차량이 충분히 빠져나갈 만큼 직진 신호가 길지 않아 정체를 더 키우고 있다.
정차 신호를 받은 차량 뒤로 서행 차량이 잇따르면서 정체가 악화하는 것이다. 길상면 주민 A씨는 "초지대교를 건너서 길상면으로 들어오는 길은 주말이면 엄청나게 막힌다.
차량이 김포 대명리까지 늘어선다"며 "주범은 바로 요철(과속방지턱)이다.
(소독기 앞 사거리에서) 신호가 바뀌면 제한된 시간에 많은 차량이 통과해야 하는데 요철을 통과하느라 승용차 대여섯 대 지나가면 신호가 (정차 신호로) 바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요철과 소독기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데 앞서 여러 번 현장 관계자에게 설명했는데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코로나까지 툭하면 초지대교에서 방역하는 바람에 (정체가 빈번해) 죽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초지대교에서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주말·공휴일 방문객 발열검사가 이뤄지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화군은 소독기 위치 변경을 검토했지만 마땅치 않았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소독기와 과속방지턱을 사거리에서 떨어진 초지대교 쪽 지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탈길이어서 겨울철 빙판 사고가 우려돼 실행하지 못했다"며 "김포 쪽 초지대교 입구 등 다른 위치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아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에는 인천 전체 대규모 가금농장 36곳 중 94%(34곳·167만 마리)가 있으며 이제껏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김포에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모두 4건 나왔다. 이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관내 농장 3곳이 잇따라 확진된 지 3년 만이다.
/연합뉴스
15일 강화군 등에 따르면 강화도와 경기 김포시를 잇는 초지대교에서는 최근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만 되면 차량 정체가 빚어진다.
고병원성 AI 유입을 막기 위해 강화도로 진입하는 차량을 소독하면서 거북이 운행이 줄을 잇는 탓이다. 소독은 김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나오는 4개 차로에서 진행된다.
차로 바닥과 양옆 기둥에 설치된 분무 소독기로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소독약을 흩뿌리는 식이다.
문제는 소독기 설치 차로에 있는 여러 개의 과속방지턱이다. 차량 서행을 유도해 소독약을 골고루 뿌리기 위한 장치인데 차량이 몰리면 차량 정체를 유발한다.
더욱이 소독기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사거리에서는 차량이 충분히 빠져나갈 만큼 직진 신호가 길지 않아 정체를 더 키우고 있다.
정차 신호를 받은 차량 뒤로 서행 차량이 잇따르면서 정체가 악화하는 것이다. 길상면 주민 A씨는 "초지대교를 건너서 길상면으로 들어오는 길은 주말이면 엄청나게 막힌다.
차량이 김포 대명리까지 늘어선다"며 "주범은 바로 요철(과속방지턱)이다.
(소독기 앞 사거리에서) 신호가 바뀌면 제한된 시간에 많은 차량이 통과해야 하는데 요철을 통과하느라 승용차 대여섯 대 지나가면 신호가 (정차 신호로) 바뀐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요철과 소독기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데 앞서 여러 번 현장 관계자에게 설명했는데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코로나까지 툭하면 초지대교에서 방역하는 바람에 (정체가 빈번해) 죽을 지경"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초지대교에서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주말·공휴일 방문객 발열검사가 이뤄지면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강화군은 소독기 위치 변경을 검토했지만 마땅치 않았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소독기와 과속방지턱을 사거리에서 떨어진 초지대교 쪽 지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탈길이어서 겨울철 빙판 사고가 우려돼 실행하지 못했다"며 "김포 쪽 초지대교 입구 등 다른 위치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아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에는 인천 전체 대규모 가금농장 36곳 중 94%(34곳·167만 마리)가 있으며 이제껏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김포에서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모두 4건 나왔다. 이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관내 농장 3곳이 잇따라 확진된 지 3년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