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달만에 다시 '의사 안철수'…"서울시 방역시스템 정비할 것" [종합]

작년 3월 대구 이어 서울서도 의료봉사 나선 안철수
단순 현장 행보 넘어 서울시 방역시스템 점검 다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지난해 3월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한 데 이어 이번엔 서울에서 방호복을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에 나선 그는 "오늘의 현장 방문을 토대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에 이어 서울서도 의료봉사 나선 안철수

안철수 대표는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에 나섰다. 의료봉사에 나서기 전 안철수 대표는 관계자들을 만나 "저도 몇 번 검사 받아봤는데, 견디기가 힘들어서 가능하면 안 아프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안철수 대표는 약 한 시간 동안 장갑을 여러 번 바꿔 끼며 시민들 검체 채취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조금만 참으세요", "잘 참으십니다"라고 말하며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시민들 요청으로 '셀카'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시청 앞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조준혁 기자
안철수 대표는 검체체출소와 휴게소를 들르며 현장 관계자들과 코로나19 의료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요즘 검사자가 많아지는 것인가" "불편한 것은 없는가" "근무 시간은 어떠한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안철수 대표는 의료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일단은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것 같다. 다만 아까 말씀 들어보니 의사 수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제 옆에 계시는 분은 오늘 반나절로 알고 왔었는데 한나절 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단순 현장 행보 넘어 서울시 방역시스템 점검 다짐

그는 "온종일 서 있는 일이라 반나절 하고 교대해야 의사들이 집중력을 갖고 세밀하게 검체할 수 있다"며 "원활하게 의료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대선 당시에 방역은 국가 안보라며 국내 환경 맞는 연구개발 집중 투자 조직, '백신은행' 설립을 언급한 바 있는데 서울시장 된다면 코로나 관련 백신은행 설립에 나설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안보라는 개념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보면 코로나19 방역도 안보에 속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보를 지키는 일이 국가의 존재 의미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여러 가지 백신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어쨌든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효능이 좋은 백신들을 확보하기 위해 저도 열심히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안철수 대표가 사재 1500억원을 출연한 동그라미 재단을 활용한 '백신은행' 설립 가능성을 묻자 "재단과 심사위원들이 하는 일이지만 연구 목록들을 보면 항생제 내성 세균을 비롯해 여러 질병에 관한 연구들이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