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술라웨시섬 6.2 강진…최소 30명 사망·600명 부상(종합2보)

병원·호텔·주택 등 붕괴…잔해에 깔린 인명 수색 구조작업 중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에 15일 새벽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 건물 수 백채가 붕괴하면서 최소한 30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2시 28분께(현지시간)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Mamuju)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가 18.4㎞로 비교적 얕았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원의 깊이를 10㎞로 더 얕게 발표했다.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자 마무주와 인근 도시 마제네의 주민 수천여명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진원 근처에 있는 마무주와 마네제(Majene)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사무실 등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SNS에는 건물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고, 날이 밝자마자 수색구조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마무주의 한 주민은 "우리 집 옆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고, 쓰나미 발생이 우려돼 무조건 산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마무주와 마제네 인근에는 전날 오후 규모 5.7 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이날 새벽 규모 6.2 지진이 강타했다.
이날 정오께 마무주의 재난 당국 관계자는 "마무주에서만 최소 26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잔해 속에 묻혀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무주 재난당국은 호텔과 병원, 서부 술라웨시 주지사 청사, 작은 시장 등이 심각하게 붕괴했다고 전했다.

또, 마제네 재난당국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부상했으며, 3천명 이상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구조 장비와 인력, 구호품을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급히 보냈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명을 포함, 총 22만명이 사망했다. 2018년 9월 28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으로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4천300여명이 숨졌고, 같은해 12월 22일에는 화산 경사면 붕괴로 5m 쓰나미가 자바섬 반텐과 수마트라섬 람풍 해안을 덮쳐 400여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