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에 응답할까…문재인 대통령 18일 신년회견

화상연결 방식 등 100분 질의응답
부동산 공급방안 내놓을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얼굴)은 오는 18일 취임 후 네 번째 신년기자회견을 연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15일 청와대에 따르면 2021년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은 온·오프라인 화상 연결 방식으로 오전 10시부터 약 100분간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현장 20명, 온라인 화상 연결 100명 등 총 120명의 기자가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한다.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 전 분야에 걸쳐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다.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못한 청와대 출입기자 전체를 대상으로 채팅 질의도 받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채팅 질의는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라며 “온라인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질문을 받고 기자단에서 공정하게 질문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미리 정해진 질문 없이 자유롭게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전직 대통령 사면, 검찰개혁, 부동산 문제 등 그간 이슈가 됐던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전직 대통령 특별사면 가능성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초 사면론에 불을 지핀 후 청와대는 특별한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4일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 직후 특별사면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신년기자회견에서 어차피 질문이 나오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정리한 내용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적 관심사인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러면서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며 “특별히 공급 확대에 역점을 둬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주택 공급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 등 코로나 대응에 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후속 조치, 3차 개각 등도 주요 질문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발언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멈춰 있는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