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더블딥' 우려 커진다

봉쇄조치에 11월 GDP 2.6% 감소…서비스 부문 영향 커
새해도 코로나 확산세 여전…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
영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재도입으로 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11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경제는 코로나19 1차 봉쇄조치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19.5%라는 기록적인 역성장을 보인 뒤 이후 6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했다.

그러나 9월(1.1%)에 이어 10월(0.6%) 성장폭이 축소되더니 11월에는 결국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이는 잉글랜드 전역에 도입된 2차 봉쇄조치 때문이다.

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춰 지난해 11월 4주간의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비필수업종 가게 영업금지로 서비스 부문이 3.4% 줄면서 전체 GDP 축소로 이어졌다. 11월 기준 영국의 GDP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8.5% 작은 수준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올해 들어 3차 봉쇄조치를 시행 중이다. 3차 봉쇄는 최소 오는 3월까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부터 유럽연합(EU)과 완전히 결별하면서 당분간 교역에 혼란이 발생하는 등 악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해 1분기도 영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더블딥'(double dip)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블딥은 경기 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앞서 영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경기 불황(recession)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 불황으로 정의된다.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4분기와 올해 1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더블딥에 빠지게 된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이날 11월 GDP 수치 발표 직후 "경제가 나아지기 전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 수치는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은 그러나 유럽 다른 나라보다도 빠른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희망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