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인준청문회 첫 테이프 불발…DNI국장 청문회 연기

CNN "화상 청문회 열 계획이었으나 일부 의원 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초기 행정부의 고위직 지명자 중 처음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연기됐다. 1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원회 지도부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헤인스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보위는 원격 화상 방식으로 이날 정오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청문회가 연기된 이유는 정보위의 한 상원의원이 대면 청문회 개최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정보위 내 공화당 의원이 화상 청문회 개최에 반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정보위는 화상 회의를 통해 청문회를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위원회의 모든 상원의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새로운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20일 출범한다.

바이든 인수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청문회 연기에 대해 "우리는 이 위기 상황에서 국가안보 지도부를 배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고려할 때 청문회가 연기된 것에 실망했다"며 헤인스 지명자가 내주 청문회에서 답변할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을 하루 앞둔 19일에는 국무·국토안보·국방·재무 등 4개 부처 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잡혀있다. 정보위원장 대행인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부위원장인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공동성명을 내고 DNI 국장은 정보 담당 18개 기관을 감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청문회를 개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역임한 헤인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DNI 국장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