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출' 지목 中연구원 "코로나 숙주, 밍크일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중국 과학자가 인간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는 중간 숙주로 밍크 등을 지목했다.

16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 연구원 등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8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매거진'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스 연구원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되면서 질병이 확산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로, 박쥐 관련 바이러스에 정통한 연구원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존에 숙주로 지목됐던 관박쥐나 천산갑이 사람에게 직접 코로나19를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박쥐·천산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른 숙주에서 변이를 거쳐 추가적인 적응을 한 뒤에야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밍크처럼 개체군 밀도가 높은 종이 숙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8개국의 밍크 사육농장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우한 수산시장에서 질병이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바이러스가 그 전에 이미 일정 기간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다.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논문은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동물을 연구해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이외 국가도 조사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블름버그 통신은 미 국무부가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2019년 가을 이미 연구소 연구자들이 아팠다고 볼 근거가 있다며 이들의 증상이 코로나19 및 일반적인 계절성 질병과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초기 대응을 가리면서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