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협회의 갑질…"학생은 엘리베이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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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치 이유로한국외교협회가 자신들이 소유한 건물에 입주해 있는 대안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정문 이용과 엘리베이터 사용을 막고 일부 직원이 욕설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외교협회는 전·현직 외교관들로 구성된 공익 목적의 사단법인이다.
건물 입주 대안학교
학생 100명 대상
정문 막고 욕설도
협회장 바뀐 뒤
"계약 끝나면 나가라"
학교 측과 갈등
17일 대안학교인 ‘숲나플레10년 학교(숲나학교)’에 따르면 외교협회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이유로 서울 서초구 협회 건물에 입주해 있는 숲나학교 관계자들의 정문 출입과 엘리베이터 사용을 막았다. 1, 2층을 쓰는 협회 직원들은 엘리베이터 사용이 가능하지만 3층에 입주한 학생과 교사 100여 명은 이용할 수 없다. 최근에는 자유롭게 사용하던 운동장 문도 막았다.경비업무를 하는 협회 직원 등이 학생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초등학생 상대로 사람답게 놀아라, XXXX 등 폭언하는 외교협회’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협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숲나학교는 2019년 한국외교협회 본관 3층과 기숙사 건물 일부를 임차했다. 지난해 협회 회장이 바뀌면서 갈등이 커졌다는 것이 학교 측 주장이다. 주태용 숲나학교 교사는 “회장과 함께 새로 들어온 사무총장이 ‘학교와 맞지 않는 공간이니 계약 기간인 5년만 있다가 나가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본지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협회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